김건희가 12일 구속되었다. 이는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이다.
구속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 16개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 등 3개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한 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김 여사가 과거 해외 순방 때 착용한 진품 반클리프 목걸이를 구매처로 지목된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받아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은 김건희는 이 목걸이에 대해 모조품이라는 등 거짓 진술을 해 온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했다.
정 부장판사는 양측의 주장을 들은 후 “서희건설로부터 반클리프 목걸이를 받았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관련해 특검은 ‘목걸이를 사서 김 여사에게 줬다’는 서희건설 측의 자수서와 진품 목걸이를 제출했다.
또 특검은 김 여사가 받은 또 다른 고가의 명품 시계가 실물 없이 보증서만 발견된 점도 증거인멸을 우려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특검은 20일의 구속기간에 추가로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건희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특검의 수사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씨는 스스로의 주장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영장 발부는 사필귀정이자,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돼야 한다. 누구도 권력을 통한 비위와 부패를 다시 꿈꿀 수 없도록 김건희 씨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