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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여성

남태령 고개에서 차벽에 갖힌 농민들 청년과 시민이 구했다.

22일 전국에서 모여든 ‘전봉준 투쟁단’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으나,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의 차벽에 가로막혔다.

 

22일 전국에서 모여든 ‘전봉준 투쟁단’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으나,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의 차벽에 가로막혔다.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22일 낮 12시쯤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28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경찰은 차벽으로 농민들의 앞뒤로 가로막아 사실상 포위했고, 고령의 농민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

 

 

관련한 소식들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전봉준 투쟁단' 밤샘 대치 소식이 SNS에 퍼지면서 3만 명의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다.

 

 

 

대치가 길어지자 추위에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관광버스를 대절, ‘난방 버스’를 제공해 시민들이 추위를 견디도록 지원했다. 많은 시민이 시위 참여자를 지원하기 위해 핫팩과 김밥 등을 퀵서비스로 배달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과 농민들은 외롭지 않았다.

 

 

시민들은 지치지 않았다.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 등 민중가요와 함께,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로제의 '아파트', 윤수일의 '아파트' 등 노래를 따부르며 "(윤석열은) 방 빼라!" "(경찰은)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40분쯤 남태령 고개로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진보당의 방송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기도 했다. 시민들은 "길을 터라" "길을 터라"라고 외치면서 경찰과 직접 몸싸움을 해 방송 차량의 진로를 열었다.

 

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고,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 및 체포, 특검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수사거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행정파괴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거부권은 내란동조다 내란특검 수용하라!" "윤석열을 몰아내고 국민주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의 수는 점차 늘어났고, 시위를 지원하는 난방 버스와 지원품이 계속해 늘어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경찰과 협상을 진행했고 경찰은 트랙터 숫자를 줄이는 조건으로 차벽을 풀었다.

 

 

상경한 30여 대 트랙터 중 13대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면으로 향했고, 전농과 비상행동 등이 한남 관저 인근 한강진역에서 주최한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6시 45분쯤 트랙터가 최종 목적지인 관저 앞에 도착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농민들도 "국민이 이겼다" "농민이 이겼다"고 환호했다. 관저 인근에 모인 주최 쪽 추산 1만 명의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과 사회 대개혁 등을 요구하며 오후 7시 넘어 해산했다.

 

이제 시위는 더 이상 40~50대가 주축이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었다. 늘 외로운 투쟁 속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좌절되었던 전농의 농민들은 청년들의 연대로 처음 승리를 맛보게 되었다. 시위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이 보급으로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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