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은 제 오산학교 3년 선배입니다. 그가 졸업하는 해에 제가 입학했으니 같이 학교 다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3년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는 ‘민족정신’과 ‘애족‘과 ’실천’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지겹고 구태의연한 말이었지만, 우리에겐 두고 두고 비겁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오늘 최상목 대행은 전대미문의 꼼수를 두었습니다. 헌법재판관 후보 3인 중 2인 임명이라구요? 이것으로 적당히 면피가 되리라 믿습니까? 직무 유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기 조금 살자고 국가의 명운을 도박판에 던져 넣습니까?
제일 나쁜 놈이 다 해먹는 꼴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참담하고 또 참담합니다. 언제나 앞세우던 ‘민족’ 오산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우리가 고등학생 때 오산학교 총동문회장은 함석헌 선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