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2021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에 미래한국연구소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보도했다.
<뉴스타파>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작된 여론조사는 최소 8차례다. 대부분 가짜 응답자 샘플을 만들어내는 수법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 그중에는 당내 경선 초반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뒤지던 지지율 순위가 샘플 조작 후 뒤집힌 사례도 있다.
특히 명 씨가 당시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 작성을 독촉하며 “유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까지 새롭게 드러나면서, 명 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고 조작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고의로 유출했다. 여론조사 조작은 물론 비공표 여론조사를 외부에 공표하는 행위도 불법이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이 시작됐다. 12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갓 정치에 입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한 홍준표 의원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어느 때보다 기세 싸움이 중요했던 경선 첫날인 2021년 9월 3일, 명태균 씨가 실제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전국 정치 사회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9월 3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작성한 여론조사 보고서의 ARS 응답자 원본 데이터(RAW DATA)를 확인한 결과,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자 샘플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실제 ARS 자동응답 전화에 응답을 마친 사람은 1,038명에 불과한데도, ‘유령 응답자 365명’을 임의로 추가해 마치 ‘1,403명’이 응답한 것으로 응답자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다.
2021년 9월 3일 여론조사 보고서가 가진 더 심각한 문제는 ‘유령 응답자’를 만들어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었다는 데 있다. 실제 전화로 응답이 이뤄진 1,038명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홍준표 후보가 30.1%로 1위, 2위는 29.8%의 윤석열 후보였다.
그런데, ‘유령 응답자’ 365명을 끼워 넣어 조작한 결괏값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실제 조사로는 1위였던 홍준표 후보가 2위(30.1% → 27.3%)로 내려가고, 2위였던 윤석열 후보가 1위(29.8% → 30.1%)로 올라섰다.
뉴스타파는 1차로 윤석열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2021년 5월부터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시작된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미래한국연구소가 작성한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2021년 5월 13일, 8월 13일, 8월 27일(하루에 1차, 2차, 3차 실행), 9월 3일, 9월 17일, 9월 29일, 9월 30일까지 총 9건을 확인한 결과, 9건 중 8건에서 조작이 확인됐다.
9건 중 ARS 응답자 건수와 원본 데이터의 응답자 수가 일치한 경우는 8월 13일 조사뿐이었다. 나머지 8건에서는 적게는 264건에서 많게는 1,522명의 ‘가짜 응답자’를 임의로 만들어내는 수법으로 실제 ARS 응답 내용을 조작하고 부풀렸다.
명 씨는 공익제보자 강 씨에게 수시로 연락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라는 지시를 했음이 통화 녹음파일 공개로 확인된 바 있다.
● 명태균 : 그 젊은 아이들 있다 아입니까? 무응답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 강혜경 : 알겠습니다. ● 명태균 : 외부 유출하는 거니까. ○ 강혜경 : 네 - 2021년 9월 29일 명태균씨와 공익제보자 강혜경씨의 통화 내용 |
<뉴스타파>는 명 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이유도 파악했다. 2021년 9월 29일 명 씨와 공익 제보자 강 씨의 통화에 따르면 명 씨가 외부로 유출한다고 언급한 2021년 9월 29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단 한 건으로, 역시 가짜 응답자를 무더기로 부풀려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됐으며, “외부 유출하는 거”라는 명 씨의 언급으로 비춰봤을 때, 명 씨가 9월 29일에 조작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누군가에게 유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수사 필요성이 커졌고,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부정선거와 관련한 탄핵 사유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