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자기 무덤을 파는 윤석열, 기댈 것은 ‘무속’뿐

편집국장 박승화

윤석열의 농성이 길어지고 있다. 탄핵 후 정정당당하게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다짐은 사라졌다. 당시 다짐과는 달리 공수처의 소환조사에도 불응하고 있으며, 법원의 체포영장도 무시하고, 이제는 무장 저항을 지시하고 있다.

 

참으로 상식적이지 않다. 박근혜 탄핵 당시 헌법재판소는 ‘박근혜가 당시 사법기관의 비협조적이었다’라는 근거로 ‘헌법수호 의지가 없다’라고 판결했다. 이는 탄핵의 중요한 사유가 됐다.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이 이 사실을 모를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 윤석열은 무장 농성을 지시하고 있다. 만약의 경우 총기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윤석열의 책임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다. 이는 오히려 윤석열의 탄핵을 빠르게 앞당기는 결정적 방아쇠가 될 것이다.

 

이런 무모함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아전인수격 확증편향과 특히 ‘무속’으로 설명된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지금 기대는 것은 ‘을사년 즉 2025년에 대운이 올 것’이라는 기복적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2025년도에 통일이 될 것이며,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정감록 등의 예언을 믿어왔다고 전해 진다. 때문에 설날까지, 늦어도 입춘까지 버티면 상황이 반전되리라 믿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2025년 통일과 여성 대통령설은 ‘천공 스승’,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고사를 지낸 ‘건진법사’, 최은순의 조력자 ‘김충식’, 권선동의 작은아버지인 ‘동천사의 주지’ 등에게서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윤석열이 오랜 기간 계엄을 준비하면서 김건희는 매달 1억 원 이상을 들여 굿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역술인을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실 4급 행정관으로 채용하고, 계룡산에서 매달 약 4천만 원 규모의 굿판을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5곳에서 매달 굿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기이함은 얼마 전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지지자에게 종이컵에 물 말은 밥과 이쑤시개를 꽂아주는 장면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모자랐다면 어묵 국물이라도 끓여 주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다. 마치 제삿밥처럼 물밥에 이쑤시개를 꽂아주는 것은 몹시 기이해 보인다. 이는 전통 무속 신앙의 ‘고수레’를 떠 올리게 한다.

 


이와 관련해 무속인들은 ‘이는 저주나 악운을 나누는 무속적 행위’로 물밥은 ‘부족하거나 빈곤한 상태’를 상징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액운을 전가’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저들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연민과 감사가 아니라 저주를 나누는 것이다. 그들의 희망대로 만에 하나 대통령직에 복귀하더라도 이는 그 지지자의 덕이 아니라 그들의 무속적 믿음의 결과라 생각할 사람들이다.

 

이들을 따르는 가짜뉴스 생산자와 보수 유튜버, 보수언론, 국민의힘 의원과 지지자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저들 믿음의 공허함은 이미 계엄 실패로 드러난 것이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