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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보수의 ‘친중 프레임’의 허상

 

최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산하 ‘진짜뉴스 발굴단’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시국에 중국 정보수집기관 <신화통신> 포함 비밀회동? 이재명 대표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이재명 대표가 어제(8일) 마포의 한 북카페 전 층을 임대해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관영매체로 사실상 첩보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라는 논리였다.

 

이에 보수 언론들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이를 퍼트리기에 나섰으며, 보수 유튜버가 확대 재생산하고 탄핵 반대 집회를 중심으로, 노인들의 카톡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실상 이 간담회는 보수일간지인 <동아일보>가 주선했고, 한국 주재 주요 언론사 특파원들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간담회로 참석자들은 “일본 언론사 9개, 영미 6개, 중국 2개”였다.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이들은 사실을 정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

 

최근 보수의 공격이 ‘친중 프레임’의 탈을 쓴다. 자신들은 친미이며, 민주당은 친중이라는 억지다. 이런 식의 이분법은 그간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지속해 온 ‘빨갱이’론의 표지 갈이다.

 

상식적인 일반 시민은 이런 음모론적 주장을 하찮고 우습게 여기지만, 이 음모론자들은 이를 맹신하고 열성을 다해 전도한다. 이 복음은 의심해선 안 되는 것이고 무조건 믿어야 하는 신앙이다.

 

마치 ‘지구 평면설’을 믿는 자들과 비슷하다. 그들에게 지구가 둥글다는 어떠한 증거를 제시해도 이들은 믿지 않는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받아드릴 수 없는 해명을 공유하고 즐거워한다.

 

이들은 정기적 모임을 하고 관련 상품과 서적을 판매한다. 그러나 정작 이런 평면설의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작 ‘지구 평면설’을 믿지 않는다. 그저 사업 수단이다.

 

‘민주당 친중 설’을 믿는 자는 지구 평면 주의자와 비슷하다.

 

이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이 나서 북에 자금을 보낸 이재명을 체포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있다. 아니 대한민국은 식민지가 아닌 분명한 주권 국가인데 어떻게 다른 나라 대통령이 체포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자주 국가인가 미국의 식민지인가?

 

만약에 식민지라 하더라도 이재명은 북에 자금을 보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보수의 주장은 ‘쌍방울이 자금을 보냈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는가?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언제나 모순을 담고 있다.

 

보수들의 자랑인 박근혜는 최대 치적으로 시진핑과 한중 외교관계를 들어왔고 2015년 9월 중국에서 실시하였던 전승절 열병식에 박근혜가 참석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은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었다.

 

누가 친중주의자인가? 이처럼 음모론자의 주장은 언제나 음모론자에 의해 배격된다.

 

이제 음모론자들은 ‘트럼프 취임식에서 전광훈이 트럼프를 만날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미 대통령 취임식은 행사 비용을 전액 세금으로 충당하는 한국과는 달리 그 비용 대부분을 기부금으로 조달한다.

 

기부액이 얼마냐에 따라 취임식 규모가 달라지고 기부 금액에 따라 자리를 배정받는다. 즉 돈만 있으면 트럼프와 지근거리에 앉을 수 있으며 대화도 가능하다. 많은 기부금을 낸 자들은 포토타임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이제 제시할 트럼프와 전광훈의 사진은 돈 자랑일 뿐이다.

 

이들은 왜 이처럼 허약한 ‘친중 설’을 제기하는가? 이들의 오래된 무기였던 ‘친북좌파’설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저들은 김대중 빨갱이, 노무현 빨갱이, 문재인 빨갱이를 노래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이재명 빨갱이’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자신도 믿지 않는다. 이는 이재명은 지금까지 그 어떤 민주당 후보보다 전통적인 운동권에서 벗어난 ‘실용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보수의 ‘이재명 친중 설’은 ‘실용주의’자 이재명에게 타격을 줄 수 없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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