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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는 왜 망했나?

12․3 내란 사태로 촉발된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몰락은 결국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 몰락으로 모든 실체가 드러났다.

 

6․25 전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휴전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에는 수구세력이 정착되었다. 남한에는 군부독재가 이어졌고, 이들에게 부역했던 언론과 재벌, 검찰과 법원 그리고 기독교 등의 종교 세력이 보수 카르텔을 만들어왔다. 이들은 부와 권력을 세습하며 기득권을 강화했다.

 

그러나 2024년 12․3 내란 사태로 그 실체를 들켰다. 그리고 그들의 총합인 국민의힘은 이제 마지막 기회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분오열로 폭망의 길로 들어섰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공천해도, 이미 계파별로 조각조각 부서진 당 조직은 지역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남북한이 갈라져 보수에게 절대로 유리한 지형인 이 땅에서 어쩌다가 보수는 이처럼 망하게 되었을까?

 

보수를 바라보는 국민은 알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듯하다. 이는 마치 재래식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은 그 악취를 모르고 밖의 사람들이 냄새를 아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이에 보수 폭망의 원인을 보수주의자들에게 설명을 해보자 한다.

 

마르크스는 ‘토대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라고 말했다. 이 명제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현실을 잘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토대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라는 말을 요즘 식으로 다시 말하자면 ‘도구가 생각을 바꾼다.’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권력이 언론과 뉴스를 통제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했다. 상징적으로, 그 시대의 교장선생님은 매주 월요일마다 학생과 선생님을 학교 운동장에 세우고 훈시하는 것이 당연했다. 세상이 군대조직과 같았다. 학교를 졸업해도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대신하는 조선일보와 교회의 설교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이에 저항하는 방법은 등사된 유인물이거나 당시 ‘불온서적’이었다. 물론 이를 접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세상은 사라졌다. 일제 유산과 같았던 권위주의 세상은 사라졌다. 학교의 조회는 사라졌고, 많은 사람이 <조선일보>를 더 이상 보지 않으며, 십일조 장사하는 교회를 떠났다.

 

게다가 오늘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누구나 쉽게 뉴스와 비평을 만들어내고 전파할 수 있다. 이 도구 즉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진실을 나를 수 있다. 이에 반해 과거 저들의 눈과 입이었던 <조선일보>는 계란판에 불과하며 그 유사품인 <종편TV>는 노인이나 보는 왜색가요나 약장수들이 설치는 수준 이하의 선동으로 여겨질 뿐이다. 이제 <종편TV>를 틀어놓는 음식점은 유행에 뒤처진, 어른들을 위한 식당뿐이다.

 

보수는 더 이상 미디어를 독점할 수 없다. 새로운 미디어라는 도구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꿨다. 나아가 이 도구의 변화는 그들의 실체를 보고 전하는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저들은 도구를 빼앗기고도 이를 외면하고 이익을 위한 권력의 자리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대를 거치며 높은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존경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만약 사장이 갑질하는 회사라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만두고 각종 사이트에 그 회사의 갑질을 폭로할 것이다. 그 후유증으로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 이를 모르는 회사와 경영진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인터넷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도구가 세상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제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즉 강요는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오늘 많은 사람이 보수의 희망인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회담을 보고 조롱하고 있다. 보수세력의 지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사실 이런 풍자와 해학은 우리 민족의 특징이다.

 

이제 존경받는 정치인은 엄중하고 과묵한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인이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유튜브의 구독자를 비교해 보면 쉽게 가능하다. 지금 최고의 정치인인 이재명 후보의 유튜브는 100만 명을 돌파해 골드버튼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런 도구를 활용하지 않음에도 아직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참 어른들도 많다. 그분들은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대하며, 이웃을 보살피는 참 어른들이다. 최근에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스승인 김장하 선생이 상징이 되었다.

 

지금 보수의 몰락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보수가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삶의 태도가 이익이 아니라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변화’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미 변화된 새로운 세상에서 보수에게 희망이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