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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윤석열 한동훈 면담에서 보여주는 국민 무시

국회에서 상대 의원을 “존경하는”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상대 의원이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가 뽑아준, 수많은 국민을 대변하는 헌법상 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존경의 대상은 의원 개인이 아니라 그를 뽑아준 수많은 유권자, 즉 국민이다.

 

80년대 대한민국 국회는 몸싸움이 다반사였다. 박근혜의 당선을 예상 못 했던 당시 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고 그 이후 이른바 ‘빠루 사건’을 제외하면 몸싸움은 사라졌다.

 

그렇게 치열했던 군사 독재 시절에도 여야 간의 싸움은 있었다. 몸싸움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은 고성의 말싸움이었다. 이는 오늘날 국회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면서도 재밌는 것은 상대 당 국회의원과 말싸움할 때조차 관행적인 존칭이 있다. 바로 “존경하는 ○○○의원님”이다. 서로를 욕하며 말싸움 중에도 상대를 “존경하는”이라고 예우한다. 모르고 보면 웃기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비꼬거나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경하는”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상대 의원이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가 뽑아준, 수많은 국민을 대변하는 헌법상 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존경의 대상은 의원 개인이 아니라 그를 뽑아준 수많은 유권자, 즉 국민이다.

 

 

대통령은 헌법상 기관이다.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당의 당대표도 수많은 당원이 뽑아준 그들의 대표다. 따라서 여당, 야당 대표는 의전 서열 7위로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다. 이 때문에 각종 공적 행사에 주요 내빈으로 예우한다.

 

따라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간의 회동은 개인 간의 사적 만남이 아니다. 개인의 사적 만남이라면 대통령실에서 근무시간에 일정을 잡아서 할 일이 아니며, 언론에 보도할 일도 아니며, 보도 사진을 공개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이들의 만남은 매우 공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를 여러 사람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예우하지 않고 마치 부하 다루는듯한 태도는 한동훈 대표를 선출한 국민의힘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애초 이는 회동을 ‘면담’이라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면담’은 동등한 만남이 아니고 선생과 학생이 ‘훈육’을 위한 만남을 뜻한다. 또한 이날 대통령의 지각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다. 상대를 전혀 예우하지 않는듯한 장소와 말하는 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무 의식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무리에서 힘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침팬지를 연상시킨다.

 

사실 이런 공무 의식 없는 태도는 어제만의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정상외교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무례는 상대방 국가로부터 무시 업신여김이 되어 되돌아오고 결국 국익을 크게 해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외교 현장에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예전 담당자의 조언을 무시해 왔다. 이는 시도 때도 없이 김건희 여사를 공적 자리에 참여시키고, 말하는 상대를 바로 바라보지 않고 흘겨보며, 다리를 쩍벌 하고, 상대의 말을 끊고, ○○을 긁적이고, 상대와의 대화가 아니라 술과 음식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무례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상대 국가 국민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의 준비되지 못한 외교와 태도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공무 의식이 없는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