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을사늑약 이후 독립운동가들은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되찾으면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다시 고종과 순종에게 줘 봤자 이완용같은 자들과 함께 또 남에게 넘길 게 분명했습니다. 주권을 '민(民)'이 나누어 갖고 함께 지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립운동이 민주국가 수립운동이자 민주혁명운동이 된 이유입니다.
2. 하지만 문제는 민(民)의 수준이었습니다. 군주제 시대의 정치는 군주의 수준에 따라 달랐습니다. 세종처럼 어질고 현명한 군주는 세종 시대를 열었지만, 연산군처럼 포악하고 방탕한 군주는 연산군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민(民)의 평균 수준이 세종에 가까워야 세종 시대를 바랄 수 있었습니다.
3. 1907년에 조직된 비밀결사 ‘신민회(新民會)’의 이름은 ‘민(民)을 새롭게 바꾸는 모임’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연산군 수준에 가까운 민(民)을 세종 수준에 가깝게 바꾸어야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민(民)을 바꾸는 방법으로 생각한 것들을 요약하면 ‘모이자, 배우자, 나누자, 뭉치자’였습니다. 함께 모여 배우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고, 그렇게 서로의 수준을 높이고 마음을 합치자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도 100년 넘은 이 생각을 표현한 것입니다.
4.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하자마자 국회로 달려가 군대를 맨몸으로 막았던 시민들, 함께 모여 음식과 온기를 나누면서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시민들은 ‘모이자, 배우자, 나누자, 뭉치자’를 실천했습니다. 이런 시민들이 ‘K-데모크라시’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현명하고 용기 있으며 수준 높은 시민이 많은데, 왜 윤석열처럼 방탕하며 포악한 데다가 악귀에 씌이기까지한 자가 대통령이 되었는지는 함께 성찰해 봐야 합니다.
5. 새해는 누구나 나름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맞습니다. 소원은 욕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어야 이룰 수 있는 욕망은 ‘탐욕’입니다. 아파트값이 올라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 아파트 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욕망은 탐욕에 가깝습니다. 이보단 차라리 ‘로또 당첨됐으면 좋겠다’가 건강한 욕망입니다. 우리 국민 다수가 ‘건강한 욕망’이 아니라 ‘탐욕’에 투표했기에, 윤석열 같은 ‘탐욕의 화신’이 당선된 겁니다. 김건희 윤석열이 거리낌없이 표출한 ‘극악무도(極惡無道)’는, 우리 국민 마음 속 ‘탐욕의 총합’입니다. 민주제 시대에는, 방탕하고 탐욕스런 ‘민(民)’보다 어질고 현명한 ‘민(民)’이 훨씬 더 많아야 세상이 좋아집니다.
6. 새해엔 모든 전쟁과 내란이 끝나 세계가 평화로워지기를 기원합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자연재해와 대형참사가 사라지길 희망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기쁜 날이 많은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 우리나라에선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질 겁니다. 탐욕이 아니라 ‘건강한 욕망’에 투표하는 시민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훌륭하신 페친 여러분도 새해엔 한층 더 훌륭해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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