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북파공작원을 운용했느냐’라는 질문에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소집은 일부 했다”라고 인정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HID 역할이 ‘체포’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질문하자,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요”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부 의원은 자신이 “DMZ 돌파 훈련할 때 갔다 왔다. (HID는) 초소부터 인민군 복장을 입는다”라면서 “소요 이쪽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HID 역할과 관련해 ‘북한군 역할을 했을 것 같다’고 지적하자, 문 사령관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답했으나, 투입된 북파공작원의 구체적 임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김병주 의원은 문 사령관의 상급지휘관은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이다라고 지적하고 “침투한 인원, 보고했느냐”라고 질문하자 문 사령관은 “보고 안 했다”라고 답했다. 보고하지 않은 이유로 “장관에게 받은 임무 관련해서 보안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본부장 역시 HID 투입 사실을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직속상관에게 보고조차 안 한 비밀스러운 작전이었던 것이다.
김병주 의원은 이미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계엄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이 국군정보사령부 특수부대를 활용해 ‘체포조’를 운용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제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특수부대는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을 체포·암살하도록 훈련받은 HID로, 과거 북파공작에 투입됐다.
김 의원은 “이들 ‘인간병기’는 지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휴가를 가지 말고 부대에 대기하고 있으란 명령을 받았다”라며 “당시 계엄 추진이 여의치 않자 ‘체포조 작전’을 보류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고 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당일에는 ‘저녁 9시까지 4∼5일 숙박할 짐을 챙겨 수도권 모처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20명이 모여 다음날인 4일 새벽 5시까지 대기하다가 해산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최초에는 체포조로 생각했는데 체포조가 아니더라. 그 인원들은 그 다음 날(4일) 선관위로 가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이 해제가 되고 불발돼 지속되면 명분을 찾기 위해서 아마 소요를 일으키는 팀으로 운용이 됐을 확률이 있다. 본인들이 역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부대들은 북파공작원으로 들어갈 때 북한 복장을 입고 북한 군인으로서 익숙하게 되어 있는 인원"이라며 "그런 걸 해서 테러하고 어딘가 도망가 버리면 북한에서 남침해 간첩이 이랬다 하면서 소요를 조장하고, 대의명분을 나중에 만들어내는 그런 요원으로 활용했지 않나 싶다"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증언 및 정황을 종합하면 30명의 HID요원들은 체포가 아니라 인민군복을 입고 암살 테러를 저질러 계엄의 정당화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만약의 경우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군과 인민군으로 위장한 HID 간의 교전도 발생할 수 있었던것이다. 따라서 관련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